Birth (2004) 그냥 지나가는 영화

Birth


잔잔한 드라마를 한 편 본것 같은데 왠지 스릴러 같기도 하다. 호러쪽은 아니지만 스물스물 느껴지는 공포가 있다. 그게 공포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 찝찝함이 공포스러운지도 모르갰다. 앞을 볼 수 없을 때 어떤 공간에 놓인다면 누구나 그렇듯이.

이 영화에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하나 있다. 과연 <10살짜리 꼬마 "숀"은 "애나"의 사별한 전 남편의 환생인가?> 하는 점. 영화의 제목인 "birth" 와 환생을 뜻하는 "rebirth" 분명 다르지만 헷갈리게 하는 장치가 곳곳에 숨어 있다.

우선 도입부에 나레이션은 숀이 환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하지만 애나가 숀에게 보내고 클라라가 소유하게 된 편지를 어린 숀이 읽어 보았던 점을 보면 어린 숀은 그냥 어린 숀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헷갈리시면 한 번 보시길..)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린 숀이 말하길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은 애나인데 내가 죽기전에 사랑한 사람은 클라라였다니.. 애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애나를 떠난다' 고 했다.

이 "진정" 사랑한다는 말이 정말 헷갈리게 한다. 나는 어린 숀이 어떤 정신적인 문제로 잠시 착각을 했던거라 생각한다. 물론 예로 든 경우도 뒤집어 보면 반대의 추론도 가능하겠지요.

숀은 그저 어린아이이고 애나를 사랑하는데 우연히 애나에 관한 정보를 담은 편지를 발견하고 숀 행세를 합니다. 물론 반대 의견도 많으시겠지만....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진정"이라는 저 단어때문입니다. "이터널 선샤인"을 보셨다면 사랑이란 게 기억을 지운다고 해도, 혹은 내가 잊고 싶다고 잊으려 노력한다고 해도, 완전히 잊었다고 해도 잊혀지는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사랑은 습성처럼 몸에 베게 됩니다. 쓰라린 사랑의 기억을 기계를 이용해 완전히 지웠지만 다시 그 사람과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 있죠.

다시 말해서 어린 숀이 진짜 환생한 숀이었다면 클라라 말처럼 숀은 애나에게로 갈 게 아니라 진정 사랑했던 클라라에게로 가야 되는 게 맞습니다. 물론 숀이 진정으로 누굴 사랑했는지는 이 영화에서 알 수 없지만요. 그렇게 결론을 짓고 나면 또 한번 알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 전 모르겠네요.

숀이 정말 이전의 숀이고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애나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서로의 다른 삶을 걸어가려 했다면... 그리고 제 생각같은 경우라도... 문제가 되는 건 애나입니다. 상처를 간신히 덮고 사별 후 10년만에 재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녀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사건을 접해야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의 제목인 "탄생"의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어린 숀이 애나의 편지를 읽음으로해서 애나의 사랑 숀으로 탄생했다는 의미인지.... 누가 탄생을 했건 회생을 했건 애나는 당분간 고통속에서 살아가야 하겠지요. 애나의 결혼식날 흘렸던 눈물은 어린 숀이 분명히 자신의 사랑인 숀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군요.

















왼쪽에 서 있는 저 친구가 어린 숀이라고 합니다. 낯이 익으시죠? 무표정하게 애나를 원한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포스가 느껴집니다. 애달픈 사랑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저 아자씨는 콘스탄틴에서의 그 루시퍼가 아니신가요? 오른쪽 입고리가 사정없이 올라가는 그 미소는 왠지 사악하게 느껴집니다.

덧글

  • 똥양꿍 2015/02/17 02:4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ㅠㅠ
    우연히 영화 리뷰 보고 이렇게 덧글을 씁니다.
    영화birth 진짜,너무 보고싶은데,, 크게 대중성이 있는 영화는 아니라서 그런지 다운받을곳을 찾기가 너무 힘드네요ㅠㅠ 혹시 이영화를 다운받으셨던 사이트를 알려주시면 안될까요?혹시 영화 다운받아놓으신걸 아직도 가지고계신다면 제주소로 보내주시면 안될까요?간절히 부탁드립니다.정말 너무 보고싶어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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